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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앱을 올해 본격적으로 사용해 봐야 하는 이유

캘린더 앱을 쓰면 좋은 점과 나의 캘린더 앱 정착기

개요

여러분께서는 캘린더를 사용하시나요? 저는 모바일 캘린더 앱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캘린더 앱 대신 종이 플래너 형태의 캘린더를 사용했지만, 이때를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캘린더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산성 방법론 중 하나인 타임 블로킹을 사용할 정도까지 캘린더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특별한 이유로 집이 아닌 공간에 있어야 할 땐 그 이유와 시간, 장소를 꼭 캘린더에 적어두는 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 수업, 아르바이트, 친구들과의 식사 약속, 미용실 예약, 당근 거래와 같은 내용을 적습니다. 몇 년 동안 이렇게 사용해 보니,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 일정을 맞출 때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일정이 어떤 시간에 추가될 수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도 용이하고,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다른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다들 작년보다 생산적인 삶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다양한 캘린더 앱들을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의 제안을 해 보고자 합니다.

조직 계정을 사용하는 분에게 추천해요

학교나 직장에서 제공한 비즈니스 계정을 사용하지만, 아직 캘린더를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같은 플랫폼 안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기능도 풍부할뿐더러, 일정 참석자 초대처럼, 같은 조직 내의 사람들끼리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첫 번째 캘린더 앱이자, 8년 가까이 사용한 앱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휴대폰 앱에서도 주간 보기가 잘 구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한 주에 일어나는 일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주간 보기가 있어야 하는데, Google 캘린더 앱은 이 부분을 잘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Google 계정을 연결하면, 캘린더 자체에만 색상을 지정할 수 있는 다른 캘린더들과 달리 캘린더뿐만 아니라 이벤트 하나하나까지 색상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Google Tasks에 등록된 할 일을 동시에 확인하고, Google Meet 회의 링크를 바로 추가하거나 Google 드라이브에 있는 파일을 이벤트에 첨부할 수 있는 등, 주변 서비스와의 연동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조직 내외에서 다양한 Google 제품을 이용 중이라면 Google 캘린더를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Google 캘린더를 예쁘게 쓰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캘린더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단순히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예쁜 캘린더 정도이지만, 아직 퍼블릭 베타 단계이고 많은 부분이 개발 중이기 때문에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한다면 Google 계정을 연결하는 대신 Daybridge 자체 계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Microsoft에서 제공하는 Outlook은 캘린더 앱이라기보다는, 메일, 연락처, 캘린더가 합쳐진 하나의 생산성 도구입니다. 따라서 Google과 마찬가지로 같은 조직으로 등록된 사람들끼리 더 풍부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상 회의 플랫폼인 Microsoft Teams나 할 일 관리 앱인 Microsoft To Do와 연계되어, 하나의 앱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애플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분에게 추천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상쇄시킬 정도의 장점 때문에 약 2년 전부터 현재까지 계속 사용해 오고 있는 앱입니다.

설정 앱을 통해 iCloud뿐만 아니라 Google 캘린더와 같은 타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iCloud 캘린더를 사용할 때 가장 풍부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다른 캘린더 서비스에는 없는 이동 시간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일정별로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을 일정 자체의 시간과 별개로 지정하여 표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해야 하고, 이전 일정 장소에서 언제 떠나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휴대폰에서 주간/월간 보기가 미흡하게 구현되어 있는 편입니다. 휴대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서는 주간 보기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월간 보기 화면에서는 일정이 존재하는 날에 점만 표시될 뿐 어떤 날에 어떤 일정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iOS 전반과 잘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과 무료라는 점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애플이 올해에는 캘린더 앱을 꼭 업데이트해 주었으면 합니다.

캘린더와 리마인더(미리 알림)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인 완성도 높은 iOS/macOS 앱입니다. Google, iCloud, Outlook, 야후를 비롯한 다양한 캘린더 서비스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고, 세세한 부분까지 사용자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무료 버전으로도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기능을 사용하려면 유료로 구독해야 합니다 (비쌉니다).

한 달 일정을 한눈에 확인하고, 새로운 일정을 신속하게 등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iOS 앱입니다. 또한, 기본 캘린더 앱보다 훨씬 다양한 위젯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 앱의 위젯이 부족했던 분들이 사용하신다면 만족스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19,000원의 일회성 결제를 통해 광고를 제거하고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무료 버전으로도 위젯을 비롯한 핵심 기능을 대부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iCloud 이외의 캘린더 서비스도 설정 앱을 통해 계정을 등록하면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당신을 위해

대부분의 캘린더 앱은 사실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일반적으로 iCalendar 포맷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두 근본적으로는 같은 기능이 구현되어 있고, 그 위에 부가적인 기능(iCloud의 이동 시간, 네이버의 음력 날짜, Google의 이벤트별 색상 등)만 자체적으로 얹어진 상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캘린더 앱 간 기본적인 기능은 호환이 가능합니다.

한 캘린더 앱에 정착하면 못 옮길까요?

캘린더 앱을 바꾸는 일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iCloud, Google, Outlook을 비롯한 대부분의 캘린더 서비스에서 캘린더 전체를 iCalendar 파일로 내보내거나, 반대로 파일을 계정으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일로 내보내거나 불러오지 않아도, 위에서 언급한 iCalendar 포맷을 사용하는 캘린더 서비스라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CalDAV 프로토콜을 통해 서로 동기화가 가능합니다. Gmail에 한메일 메일 계정을 등록하면 @hanmail.net으로 온 메일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Outlook 앱에 네이버 계정을 등록해서 Outlook 앱을 통해 네이버 캘린더를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의 설정 앱에 Google 계정을 등록하면 기본 캘린더 앱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Fantastical, minical과 같은 앱에서도 Google 서버에 저장되는 Google 계정의 캘린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휴일/음력 기능만을 위해서 특정 캘린더 앱을 사용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네이버 캘린더와 같이 자체적으로 음력 및 공휴일 기능을 지원하는 캘린더를 사용한다면 조금 더 편리할 수 있겠지만, 그 기능만을 위해서 특정 캘린더 앱에 종속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캘린더 서비스 간의 호환성 덕분에, 이용자들은 자신이 어떤 캘린더 서비스를 사용하는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캘린더를 URL로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이 공유한 캘린더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Google이나 iCloud 캘린더의 경우 자체적으로 국가별 공휴일 캘린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캘린더를 사용하면 공휴일 문제는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휴일 캘린더가 가끔 휴일이 아닌 날을 휴일로 표시하거나 휴일을 잘못된 날짜에 표시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저는 모 한국인 개발자님께서 공유해주시는 캘린더를 구독하여 확인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음력 문제의 경우에도 다른 분께서 공유해주시는 캘린더를 구독하면 좋습니다. 5일 또는 10일마다 캘린더에 음력 날짜가 이벤트로 표시되어, 실물 달력과 같은 느낌으로 캘린더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행정실에서 제공하는 학사일정 캘린더도 구독하고 있는데, 이처럼 구독 기능을 잘 활용하면 더욱 풍부한 캘린더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생일을 캘린더에 연간 반복 일정으로 직접 등록해야 할까요?

소중한 분들의 생일을 캘린더에 연간 일정으로 등록해서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용하는 연락처(iCloud, Google, Outlook 등) 서비스에서 원하는 사람의 연락처에 생일 정보를 등록해 두면, 캘린더에서 그 사람의 생일과 몇 살로 바뀌었는지(만 나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원되는 경우 생일 등록 시 중국력 생일 옵션을 선택하면 음력으로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캘린더 앱에서는 생일 이벤트를 누르면 생일인 사람에게 바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생일인 날에는 그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진 위젯에 더 많이 표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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